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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7/09 상식이 상식이 아닌 세계 (3)
나는 독특하다.
사람들이 그렇게 부른다.

나는 내가 생각하기에 맞다는 것을 할 뿐이다.
그것이 다른 사람들의 상식과 일치하지 않으면, 나는 그저 독특한 사람이 되는것이다.

공상비과학파.
고등학교때는 그런 파(?)까지 만들어서 상상의 나래를 나름 과학적인 방법으로 펼쳤었다.


상식이라는 것이 보편적인 생각을 말한다면, 상식이 곧 진실은 아닐수도 있다.

나는 내 나름대로 생각을 해보려 한다.



1. 계단을 오를 때 가장 덜 힘들게 가는 방법.
그림을 그리면 설명이 쉽겠지만, 툴이 없으니 글로써 설명한다. 사람이 계단을 오를때, 보통은 한칸씩 오른다. 두칸씩 올라가기엔 힘이 많이 들어서 그렇겠지. 나는 성질이 급해서 두칸씩 올라간다. 그런데 이건 덜 힘든 방법은 아니다.

고등학교 수준의 간단한 물리법칙을 생각해보자. 사물이 등속 운동을 하면 가속도가 없기 때문에 가해지는 힘이 0이다. 왔다갔다 하거나, 가다가 멈췄다 다시 가는 것 등은 그 움직임을 위해 '힘'이 소모된다.

사람은 가만히 서있는데만도 약간의 힘을 소모한다. 앞으로 걸을때는 다리와 팔을 움직여야만 하고, 계단을 오를 때는 더 많은 힘이 소모된다. 그것은 어쩔 수 없이 사용되는 힘이다. 하지만, 거기에도 절약할 방법이 있지 않겠는가?

내가 찾아낸 쓸데없는 힘은, 바로 몸의 상하운동과 가속도운동이다.
계단을 오를때 한칸한칸 오르면서 몸이 일정한 속도로 위로 올라가는것이 아닌것이다. 계단을 오르는 속도도 일정치 않아서 위아래뿐 아니라 앞뒤로도 가속도운동을 한다.

이 힘을 줄이려면, 계단을 등속도로 오르면 된다. 즉, 다리나 팔은 움직이되, 몸은 에스컬레이터를 탔다는 느낌으로, 부드럽게 계단을 올라가본다.
중간중간 휴식을 취할 틈이 없어서 더 힘든것처럼 느껴질 수 있으나, 전체적인 힘의 소모는 줄어들었을 것이다. 계단을 두칸씩 오르는 나로써는 평소에도 힘든 편이나, 이 방법으로는 '두칸씩 올라온것 치고'다리가 덜 아팠다.
최소한, 무거운 짐을 들었을 때만큼은 확실히 유용하다. 그땐 다리뿐만 아니라 물건을 든 팔로도 느낄수 있기 때문에.



2. 너의 의견은 주관적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이 객관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을 이용하면 얼마든지 사람을 속일 수 있다.
다음 글을 읽어보라.

디하이드로겐 모녹사이드(Dihydrogen monoxide, DHMO)

이 물질은 색,냄새,맛이 없는 물질로써 이 물질에 의한 대부분의 사망사고는 이 물질의 흡입으로 인한 호흡곤란이다.
고체상태의 이 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심각한 세포 파괴가 야기된다. 이 물질을 섭취할 경우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과도한 발한과 배뇨, 복부 팽만감, 구토, 구역질, 전해질 불균형 등이 있다.

이 물질은 다음과 같은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하이드록시산이라고도 하며 산성비의 주성분이다.
'온실효과'를 일으킨다.
극심한 화상의 원인이 될 수 잇다.
환경을 파괴한다.
여러 금속 물질을 부식시킬 수 있다.
전기적 고장을 일으킬 수 있고 자동차 브레이크의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다.
말기 암 환자의 종양에서 발견된다.

오늘날 미국에서는 거의 모든 하천, 호수, 저수지에서 다량의 DHMO가 발견되고 있다.이 오염은 전 지구적이며 심지어 남극의 빙하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DHMO는 미국 중서부와 캘리포니아에서만 수백만 달러의 재산손실을 가져오고 있다.

이 물질은 지구상에서 사라져야 마땅할 것 같은 유독물질인듯 하다.
저 글이 진실이 아니라고 할 수 있는가?

이 물질은 '일산화이수소' 즉, 물(H2O)이다.

자신이 객관적으로 판단했다고 생각했는가? 물론 그랬겠지. 하지만 그것은 착각일 뿐이다.
언론 플레이라는 말이 있다. 진실을 말하더라도, 진실의 일부만 가지고 말하면 그것은 왜곡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바로 위의 글처럼 말이다. 객관적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착각이란 것을 아시겠는가.
어떤 사람도 자신이 객관적이라고 말하긴 힘들다. 그저 한 사람으로써의 주관적인 생각일 뿐이다.
혹시나 다중인격을 가진 분이라면, 그 두 인격이 같은 생각을 했을 때 객관적인 면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객관성을 따지기 이전에, 그는 정신병자겠지.



3. 책가방의 올바른 착용법.
요즘 어린이들부터 해서 어른들까지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이 넘치고 넘친다. 자세가 앞으로 굽기 마련이다. 그러면 척추가 굽고, 디스크 환자가 늘어나는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등이 굽네 어쩌네 하면서도, 어린 나이에 벌써 책가방을 '등'에 메고 학교를 보낸다.
등에 가방을 메개 되면, 등이 앞으로 굽겠는가, 뒤로 펴지겠는가?

'등에 짐을 졌기 때문에, 허리를 숙이게 되면 등의 짐 무게를 버텨야 하므로 등 근육이 발달하여 등이 뒤로 펴질것이다'라고 생각한 사람이 혹시 있는가?
책가방을 메고서도 반듯이 서 있어야 하기 때문에, 자세는 앞으로 약간 구부정해지고, 그 상태에서는 책가방을 버티기 위해 복부쪽 근육이 사용될 것이다. 그러면 자세가 구부정한 상태로 성장한 근육은, 가방이 없더라도 그 자세를 유지하려 할 것이다.

책가방을 앞으로 메어 본 적이 있는가?
은근히 편하다. 몸이 뒤로 약간 젖혀지면서, 등 근육으로 가방의 무게를 버티게 된다. 즉, 자세 자체가 다르다. 앞으로 짐을 메고서 등을 구부릴 수 있겠는가? 무게때문에 불가능하다. 항상 뒤로 펴진 상태가 된다. 자세도 좋을 뿐더러, 무거우면 팔로 가방을 받칠수도 있다. 그런 자세로 성장한 아이는 다른 아이들보다 등이 훨씬 곧게 펴있을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어려서부터 가방을 앞으로 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점이라면, 보기에 안 좋다는 것과, 아이가 돌에 걸려 넘어지거나 발을 헛디딜 수 있다는 점 정도.



4. 최단거리공식.
나는 어느새부터인가, 길을 걸어갈 때면 항상 '가장 빠른 길'을 찾는다.
어떤 길로 가야 가장 빠른 길일 것인가. 게다가 나의 걸음걸이가 꽤나 빠른 편이라, 남에게 뒤쳐지지는 않는다.

가장 빠른 길을 찾는 방법이 뭐라고 생각하는가?
내가 찾은 방법이 아마도 가장 쉽고 정확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가 있는 위치와 목적지까지에 가상의 긴 끈이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가상의 끈을 팽팽하게 잡아당긴다.
길을 따라서, 끈은 꺾어지는 위치마다 같이 꺾어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끈을 따라 가는것이 가장 빠른 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예외는 있다. 차도라던가, 전봇대 등으로 인해 길이 막히는 경우. 그럴땐 간단하다. '직각으로 꺾어서 가는 것보다는, 대각선이 더 빠르다'는 것만 알아도 훨씬 쉽다.

하지만 이 공식은 차량운전의 경우는 통하지 않는다.



5. 차를 타고 갈 때, 원의 안쪽이 길이가 짧겠지만, 안쪽이 꼭 빠른 것은 아니다.
코너를 돌 때면 운전하는 분들은 안쪽으로 돈다. 속도를 줄여서 더 안쪽으로 돌면 더 금방 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이 빠른것은 아니다.

4차선 도로가 90도로 급격히 꺾여있다고 생각해보자. 안쪽 차선으로 돌면 바깥쪽 차선으로 도는 것보다 차가 움직이는 거리는 훨씬 짧을 것이다. 하지만, 안쪽 차선으로 돌기 위해선 속도를 줄여야만 한다. 급격한 코너링으로 인해 원심력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자, 이제 바깥쪽 차선을 보자. 안쪽 차선보다 길이는 길지만 코너가 원만하기 때문에, 좀더 빠른 속도로 진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동일한 속력으로 움직인다면, 바깥쪽 차선의 원심력이 훨씬 적기 때문이다.
안쪽 차선으로 돌 때와 같은 크기의 원심력을 받는 정도로 달린다고 생각해보자. 당연히 속력면에선 우위를 갖게 된다. 코너 진입속도가 빠르고, 코너탈출속도도 빠르다. 단지 코너를 조금 길게 돌 뿐이다.

물론 도로마다 다 같은 이론이 성립되는 것은 아니다. 안쪽으로 돌아도 바깥쪽과 속력 차이가 미미한 경우는 안쪽 코너링이 당연히 빠를 것이다. 하지만, 적당한 선에서는 바깥쪽 차선이 더 빠를수 있다.

아주 절묘한 예가 하나 있다. 토리노 동계올림필을 기억하는가? 스피드 스케이트 쇼트트랙에서 금은동 휩쓸어버린...
그당시 사람들은 '안현수'라는 선수에게 푹 빠져버렸다.
초반 여유로운 경기를 펼치다가 후반에 압도적인 스피드로 다른 선수들을 따돌리고 위풍 당당하게 혼자 금메달을 쓸어버리는 한국 선수. 그가 나오면 초반에 꼴지를 하고 있더라도, '어차피 금메달일거야'라면서 다른나라 선수들을 측은하게 바라보게 만들었던 선수였다.
그가 다른 선수를 제칠 때, 안쪽 코스로 돌았는지, 바깥쪽 코스로 돌았는지 기억나는가?
바깥쪽이었다.
원심력이 크면 넘어져서 트랙 바깥쪽으로 미끄러져버리는 경기. 거기서 안현수는 바깥쪽 코너링으로 압도적인 스피드를 내어 타국 선수들을 유유히 지나쳐갔다.
보통 코너링 경쟁은 누가 안쪽 코스를 차지하냐로 경쟁한다. 하지만 그는 경쟁이 없는 바깥쪽 코스에서, 남들이 낼 수 없는 스피드를 냈다.

이정도면 이해가 갔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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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el No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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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kaido-x.tistory.com 아이토 2009/07/10 16: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교주의 이런 글은 참 오랜만인듯하이ㅇㅅㅇ)/

    5번은 아웃-인-아웃이라고 하던가.ㅋ

    • Favicon of http://luneblanche.net Ciel Noir 2009/07/13 09:28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웃-인-아웃은, 주어진 코스에서 가장 큰 원을 그려서 원심력을 최대한 덜 받으면서 빠른 속도로 코너링을 하는 것을 뜻하네.
      물론 그게 가장 빠르긴 하겠지만, 나는 그냥 도로의 경우를 이야기한 거라,, 'Only 인코스' & 'Only 아웃코스' 만으로 비교한걸세. 흠흠.

    • Favicon of http://kaido-x.tistory.com 아이토 2009/07/13 14:59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왕... 역시 전문적인 대답이 나오는구나...